2023년 3월 24일 금요일

감정이입

 


자동차 점검을 맡기고 소요시간을 물어보니


한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했다


기다리는 시간동안 책 읽을 공간이 필요했다


근처에 큰 카페가 하나 있었는데, 선뜻 맘에 내키지 않았는데


근처에 또 다른 작은 카페가 있었다는게 생각이 났고 발길을 돌렸다


커피를 주문하고 까눌레와 휘낭시에도 주문했다


자리를 잡고 책을 읽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가져다 주셨다


요즘 카페는 대부분이 직접 가지러 가야 하는데, 가져다 주니 고맙기도 하고 생소하기도 했다


반씩 잘라 놓고 커피를 조금씩 마시는데, 왠지 아쉬워


샷 추가를 했더랬다. 맛이 훨씬 나아졌다.


그리고 같이 먹은 바닐라까눌레와 크런치초코휘낭시에가 너무나 맘에 들었다


그렇게 책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종종 공감이 가는 부분들이 나왔다


책을 그렇게 읽진 않는데, 왠지 밑줄도 그어주면서 읽고 싶어


악보에 쓰던 색연필로 줄을 그어가며 읽어 내려간다


잘 읽어 내려가고 있는데, 멈칫 멈칫...


책의 처음부터 나오던 작가의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멈칫 거린다


이내 그렁그렁해진다


또 그 상황에 내가 감정이입이 된다. 나 역시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서 그런것이다


그리고, 내 어머니 역시 자식들을 위해 너무나 고생을 하신걸 알기에


또 그만큼 더 공감이 가고 감정이입이 더욱 더욱 짙어진다


집에 와서 어머니 손을 잡아봤다


무척 야윈 손 짙어진 피부색 그리고 상처들...


작가의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 후 퇴원 하고 난 뒤부터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시작했다고 했다


나도 더 늦기 전에 사랑한다는 닭살 돋아 못했던 그 말을 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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